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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리볼버> : 복수의 방아쇠를 당기다

by a-flo-lov-wm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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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스릴러 영화 <리볼버>,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어떤 영화인지 먼저 보러 가실까요?
 



영화<리볼버> 공식 포스터 / 출처: 네이버 포토

 
 
 
 
 

복수의 서막

“약속한 돈을 받는데 무슨 각오가 필요해”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경찰 하수영(전도연)은 뜻하지 않은 비리에 엮이면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큰 보상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받아들입니다. 2년 후 수영의 출소일, 교도소 앞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정윤선(임지연)뿐 하수영은 일이 잘못되었다고 직감하게 됩니다.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보상을 약속한 앤디를 찾아 나선 하수영은 그 뒤에 있는 더 크고 위험한 세력을 마주하게 되면서, 2년 전 놓았던 리볼버를 다시 잡게 됩니다. 그녀는 과연 자신의 것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복수의 주체들

하수영(전도연)
하수영은 전직 형사로, 대가를 약속받고서 혐의를 뒤집어쓴 뇌물 형사입니다. 그렇게 징역을 감수했지만 대가는커녕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출소 후 대가를 주기로 한 그들을 찾아 나섭니다. 냉혈하고 자신의 대가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캐릭터입니다. 
앤디(지창욱)
앤디는 대형 주식회사 이스턴 프라미스의 이사입니다. 일을 친 장본인이며, 수영에게 대가를 약속했지만, 약속을 어기는 이 작품의 메인 빌런입니다. 열등감과 권력감에 취한 캐릭터이며, 과거의 아픔을 가지고서 삐뚤어진 인물입니다. 
정윤선(임지연)
정윤선은 하수영의 조력자인지 적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영에게 협조하는 인물이며, 쾌활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을 띠며, 자신을 위해서라면 비굴함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영화의 매력적인 구성

<리볼버>는 독특한 연출과 시각적 요소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된 클로즈업 샷은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며, 사건이 전개될수록 고조되는 음악은 스릴을 한층 더합니다. 또한, 비선형적 내러티브 구조가 관객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고, 예기치 않은 반전은 복수의 이야기에 긴박감을 더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시청각적으로 몰입감을 높여주며, 장면마다 깊은 상징성을 부여해 관객이 여러 번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영화 곳곳에 넣어, 느린 진행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처절함 vs 비굴함

영화 <리볼버>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모든 것을 잃어서 되찾고 싶은 처절한 하수영과 자신이 가진 과거 때문에 아무리 호화롭게 살아도 누구보다 비굴한 앤디의 갈등이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각 캐릭터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행동하며 나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진정한 적은 외부가 아닌 나 자신"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는 관객이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사회적 압박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리볼버를 쥘 것인가

이 영화의 언론 시사회 평은 배우들의 호연을 포함해 대체로 좋은 편이었지만. 오승욱 감독 작품 특유의 느린 속도감과 장르에 대한 기대 포인트 차이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지적이 공통적입니다. 하드 보일드 액션과 장르적인 쾌감을 기대하고 간 일부는 기대와 달리 아쉬웠다는 평이 있으며, 반대로 기대하지 않았던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극의 흥미를 끌어올렸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개봉 이후 일반 관객들의 평가는 좋지 못합니다. 네이버 평점은 6점대, 네티즌 평점은 4점대를 기록했으며, 감독의 전작 때문에 높아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고, 영화의 느린 속도감과 블랙 코미디 요소가 꽤 볼만 하므로, 바쁜 일상 속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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